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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17 제피르 를 보고, 감독 : 벨마 바쉬
독후감2018. 6. 17. 23:06

 

2011년 봄, 여성의 날때 대학교 교양수업 때 남자 3명에서 터키사람 벨마 바쉬가 만든 '제피르' 라는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우리는 13일 금요일, 아침 10시에 미래관 도서관 앞에 비치되어 있는 테이블에서 토론을 시작하였다. 토론도중 우리는 중간 중간 토론내용을 기록하면서 점심으로 학식을 먹고 3시 까지 작성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영화를 관람한지는 꽤 되었지만 시험, 개인사정으로 인해 토론을 미루며 과제 제출 전 주에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이 영화는 정말 한적한 배경으로 설정이 되었다. 제목은 제피르 이다. 제피르는 산들바람이라는 뜻이다. 제목부터도 정말 한산하고 평화로운 생각이 들게 된다. 우선 우리는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이 등장인물들은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갈등을 지니고 있는데 그들의 심정과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연환경과의 대비를 통해 더욱 그들의 갈등을 부각시킬 수 있는 것 같다. 또 어린 소녀를 그녀의 어머니는 조부모에게 맡긴다고는 하지만 불쌍하게 인적 드문 곳에 소녀를 맡기는 장면에 우리는 매정하게 그녀가 버려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상황을 이런 배경에 놓고 생각하니 더욱더 불상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제피르는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씩씩하고 굳센 이미지로 나오는데 이는 주변 환경 때문에 거친 일을 많이 하게 되고 어머니가 오랫동안 제피르 곁에서 없어서 여성성을 많이 습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남성성이 많이 주입된 탓으로 보인다. 이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가 영화의 중간중간마다 맨손으로 만지기 거북할만한 동물들이 나오는데 이것들을 제피르는 거리낌없이 만지면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또 주변에는 온통 남자아이들이였기 때문에 그들과 어울리고 그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을 것으로 생각됨으로 이런 이유도 제피르의 톰보이 스타일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제피르의 엄마가 굉장히 오랜만에 돌아와서 제피르와 생활하면서 짧지만 모녀가 함께 지내는 장면이 나온다. 제피르도 그녀의 엄마 앞에서는 애교 많고 얼굴을 만지고 비비는 등 스킨십도 하고 여러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고집도 부린다. 이 상황과 제피르의 톰보이 스타일을 연관시키면 제피르도 여자아이고 여자아이는 애교도 많고 고집을 표현해야 어떻게 보면 정상이지만 제피르는 이런 소녀의 특성을 표출 할 곳도 없고 해본 경험도 없기 때문에 그런 특성을 표출하지 못하고 평상시에 환경 상 씩씩하고 강한 이미지만을 보이고 그대로 행동해야 하는 것이 제피르에게 편하지 않았을 것이고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도 생각된다. 만약 제피르가 부모와 생활했다면 보통 아이들과 비슷한 지금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가족 구성원을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제피르 이렇게 살고 있는데 당연히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고 제피르를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말처럼 그녀를 보살피고 교육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부모가 손자를 키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음이’, ‘집으로...’처럼 부모가 그들의 자식을 그들의 부모에게 맡기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이 영화의 제작지인 터키에서도 이런 상황이 많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분명 이 문제는 그들의 부모가 어쩔 수 없이 고향에서만은 돈벌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돈벌이를 위해 타지로 나가는 이유가 대부분이 라고 생각되는데 이 문제는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그 사회, 더 나아가 지구촌 모두가 겪을 수밖에 없는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영화의 끝까지 제피르의 아버지는 나오지 않는다. 제피르가 찾고 그리워하는 인물은 그의 부모가 아니라 모, 어머니뿐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생각을 절 때 안하는데 이로 볼 때 제피르의 부모님은 그녀가 어렸을 때 이혼을 하였거나 제피르의 어머니가 미혼모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화에서 네레기스라는 소가 나오는데 이 소는 어미 소이다. 영화에서는 이 소를 중요하고 비중 있게 다뤄서 보여줬는데 그 장면 중에서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는 장면이 나오고, 제피르는 매일 아침 조부모가 그 소의 우유를 짜서 그녀에게 먹인다. 하지만 제피르가 이 소를 언덕에서 몰다가 소를 떨어뜨리고 몇일 후에 제피르가 그렇게 갈망하고 찾던 어머니가 곧이어 등장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생활하면서 어머니는 매일 아침 다른 소의 젖에서 나온 우유를 제피르에게 구해 주지만 제피르는 맛이 다르고 달지 않다는 이유로 그 우유를 먹지 않으면서 아프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중에 어머니가 구호단체로 일을 하러 다시 마을을 떠날 때 제피르가 어머니를 절벽에서 떠밀어 죽이자 어머니의 시체가 있는 절벽 밑에서 다시 등장한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끝나지만 제피르는 그의 조부모에 의해 다시 그 소의 우유를 먹을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소가 살아있을 때 소가 우유를 주며 제피르 어머니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 했었다고 생각한다. 그 후 그녀의 엄마가 돌아왔을 때 소가 사라짐으로 소의 역할을 다시 그녀의 엄마가 대체 했었다. 하지만 제피르가 엄마를 죽인 이후에 곧바로 다시 그 소가 제피르 앞에 나타나면서 다시 제피르의 엄마의 역할을 소가 어느 정도 대신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글쓴이가 제피르에게 엄마를 곁에 있게 하지 않는 대신에 엄마를 상상하게 하고 제피르에게 도움을 주는 어미 소를 엄마가 없을 때 넣어주면서 어느 정도 제피르를 배려하고 이런 효과를 넣으면서 이야기를 감칠맛 나도록 구성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이 소는 모성애라는 키워드를 가졌으며(영화감독의 질의응답을 참고함, 영화 관람 후에 감독과의 대화에서) 이는 결국 여성성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상에서 달팽이가 클로즈업 되는 부분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또 제피르와 달팽이가 함께 잡히는 장면들도 많이 등장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영화상에서 달팽이는 어떠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영화에서 달팽이가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이지에 관해서 토론해보았다.

먼저 여기서 달팽이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과 대비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달팽이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느릿느릿 움직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현대사회는 뭐든지 빠른 것만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달팽이를 등장시킴으로써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것을 충고해주는 기능을 한다고 보는 의견이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달팽이가 주인공인 제피르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달팽이는 몸속에 암수의 생식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자웅동체 생물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제피르는 여자아이이면서도 남성적인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씩씩하고 굳센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제피르와 달팽이가 동일시된다는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제피르가 어머니와 같이 있기 위해 따라가서 어머니에게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하나 어머니가 끝없이 제피르를 설득하며 거부하자 홧김에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장면은 어머니가 제피르 곁에서 오랫동안 있지 않아 생긴 제피르의 외로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기의 일에만 전념하러 떠나려 했기 때문에(제피르에겐 이기적으로 들리겠다 싶은 내용을 갑자기 전했다)충격을 주어서 생긴 제피르의 어머니가 자초한 잘못된 모성애의 한 예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말했다. 다른 의견으로는 제피르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어머니와 떨어지기 싫어서 죽여서라도 같이 있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을 내놓았다. 제피르는 아직 어린 소녀이다. 그래서 이번에 나가면 언제 또 돌아올지 모르는 어머니를 보내주기 싫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인적이 드문 산골에서 살면서 사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제피르가 어머니가 죽는다면 영원히 자신의 옆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는 어떻게 보면 끔찍하지만 어리고 순수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추측한 것이다.

 

각자의 소감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 영화는 약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서로 느낀 점과 생각을 말하니 좀 더 폭넓게 영화를 이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 영화감독의 사인을 직접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영화의 내용이 다소 심오했으나 토론과정을 거치면서 영화 속 상황들에 좀 더 몰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과 끝의 내용을 잘 못 이었는데 이렇게 토론으로 정리하다 보니 이제 거의 다 이해하게 된 것 같다.

 

 

 

 

Posted by 잠브로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