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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03 혼자 홍콩 국제공항 (첵랍콕 국제공항)에서의 노숙 후기
여행2018. 2. 3. 14:53

 

홍콩 국제공항 에서 노숙 후기 입니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11시쯤 한산해진 홍콩국제공항(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래도 방학때 막노동을 하면서 돈을 모았던 저에게는 밤비행기가 저렴했습니다. 한국은 방학이라 비행기 삯이 비쌀때였습니다. 그리고 또한 밤에 도착하는게 별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공항에서 어릴때 안자보면 언제 자보겠냐는 생각으로 공항에서의 하룻밤을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홍콩행 비행기를 탔었습니다.

 

조금더 자세한 느낌은 후에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공항내리니까 밤인데도 후끈후끈 하고 습해서 한국도 더웠지만 느낌이 달랐습니다. 찜질방과 유사한 기분이었습니다. 사람은 거의 없었고 상점들도 문을 다 닫고 편의점만 문이 열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처음에 조금 막막했지만 어차피 숙소예약도 안했고 다음날 아침 친구들을 공항에서 만나기로 해서 별 다른 방법도 없었기에 공항에서 잘 곳을 해맺습니다. 

 

 어디가 그나마 자기에 적당할까 생각하면서 돌아 다니다가  우선 2층에 사람들이 이미 많이 노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처럼 여행하려는 사람이 아닌 대부분 비행기 환승하는 분들 같았지만 그래도 그분들 옆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보시다시피 의자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어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주무시는 모습들이 편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경우가 생소하기도 하고, 밝고 옆에서 떠들고 그래서 잠이 오지 않아서 좀 더 나은 곳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생각보다 늦은시간에 공항에서 쪽잠을 청하시는분이 많았습니다.  다 국적입니다. 한국분도 몇분계신거 같아서 말 걸어볼까도 했지만 분위기상 그러진 못했습니다.

 

 

 

 제가 원래 성격이 앞뒤계산 잘 안합니다 .아니 못하는걸 수도 있는데요. 항상 계획없이 무모하게 살아 왔습니다. 이렇게 겪어보고 힘들어봐야 그때서야 깨닳아 버립니다.

잠이 하도 안와서 돌아다니던 중 1층은 좀 어둡고 덜 시끄럽더군요. 근데 1층이 좀더 춥습니다. 반팔만 입고 자면 추워요. 그래도 한산한 여기서 자기로 마음먹고 자리를 잡았더니 새벽3시정도 되었습니다.  좌물쇠로 케리어 의자에 묶어두고 (누가 가져갈까봐 대비한 것입니다. ) 이때는 피곤했는지 잠이 드디어 슬슬 왔습니다. 그래서 몇시간 잤습니다. 그런데 소란스러워서 꺠보니 아래 사진과 같이 해는 뜨고 사람들이 꽤 있는걸 보고 더 이상은 못자겠기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으니 배고프고 밥은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옆에 식당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아래 사진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없었습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이건 피하시길 바랍니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제가 생각할땐 죽과 볶음면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저건 죽이 아닙니다. 그리고 면은 그냥 아무 맛이 없는 그냥 면 그 자체 입니다. 면은 완탕면이나 홍콩느낌의 면발인데 느끼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배가 고팠었는데도  먹는둥 마는둥 깨작깨작 먹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먹다가 말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홍콩국제공항에서의 노숙, 숙박 후기 입니다. 한번쯤은 시도해 볼만 합니다. 그런데 여행이라는게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기서 한3시간 쪽잠자고 하루종일 여행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더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군대 다녀와서 노가다 얼마전까지 하다 왔으니 저는 가능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근데 그건 제 생각이고 여행할때 힘들었습니다.  괜한 객기를 부린것 같습니다. 가기전에 친구들은 물론이고 모두 힘들꺼라고 이야기 했는데 저는 "괜찮다고 한번해보고 싶다"고 객기를 부렸던 것만 같습니다. 그 날 여행은 조금 멍한 상태로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 처럼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라도 잘 포장 해보겠습니다.)

 

 결론은 저도 노숙하기 전에 여러 글들 참고하고 용기를 얻고 갔는데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충분히 잘 공간은 있고 잘 환경도 어느정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화장실도 가까이 있고.. 그런데 좀 예민하신 성격이시라면,, 혹은 새로운 공간, 낯선 공간에서 잠 못주무신다면 공항에서의 숙박은 한번더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신 성격이시라면 한번쯤은 시도해 볼 만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여행 바라겠습니다.

Posted by 잠브로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