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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18 정의롭다? 정의로움? '정의' 의 사례
행정학2018. 2. 18. 19:37

 

 

정의와 관련한 사례 입니다.

 

 

 

내가 겪은 정의와 관련한, 나에 대한 성찰 겸 반성의 의미를 가미한 내용과 함께 사례를 주제로 다루어 볼 생각이다.

 

주제는 컨닝(cunning)이다. 우선 사례를 기술해보겠다.

 

 

 

 대학교 3학년 1학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험기간 어느 과목 시험시간에 시험준비를 어느정도 했기에 나는 컨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뒤에서 어떤 학우가 준비해온 쪽지를 보고 다 본 쪽지는 바닥으로 던지는 것이었다. 여러 개의 쪽지를 준비했는지 그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렸다. 나는 시험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컨닝 한다는 것에 화가 났었다. 그래서 시험도중에 그 쪽지들을 주워 시험감독 중인 조교에게 가져다 주면서 뒷사람이 컨닝을 했다고 말하기로 다짐하고, 시험을 다 보고 조교에게 말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별 문제 없이 넘어갔는데, 확실히 물증은 있지만 당시 시험 조교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 사람이 누군지 딱 지목할 정도로 정확하지 않고, 그 의심한 사람이 시험을 잘 못 봤다고 조교가 말을 했다. 그리고 나도 어느정도 화가 가라 앉았기에 별 문제 없이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위와 같은 사례에서 뒷사람은 컨닝을 했다. 이 것은 분명 정의롭지 못한 행위일 것이다. 상대적인 평가를 하는 곳에서, 컨닝을 하면 안되는 상황에서, 컨닝을 한다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것이고 어느 누구도 그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행위는 정의가 필요한 사회를 위해서는 없어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이지만 필요한 이런 상황이 도래 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바뀌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분명 그 사람의 행위에 대해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쑥스럽게도 컨닝을 한두번이 아닌 수차례 해본 경험이 있다. 제시한 사례에서 내가 그런 행위를 한 이후에도, 내가 분노에 휩싸여 조교에게 학우가 컨닝한 사실을 말했던 기억이 분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 컨닝을 한 기억이 있다. 전형적인 소위 세간에서 쓰이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여태 나는 나름 정의롭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이 레포트를 준비하면서 전혀 그렇지 않음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컨닝 할 때는 지금 상황에서는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세상은 어쩔 수 없다”.”남들도 다해라는 말들을 끄집어 내면서 나와 적당히 타협을 하고 합리화를 하며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손해가 되고, 어떤 행위를 해서 이익이 생기는 경우에만 정의로움을 취사선택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정의롭지 못한 것들이 때로는 전략이라는 언어의 탈을 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위에 기술 한 것 과 같이 대체적으로, 나름대로 정의롭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일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면 더 이상 남들보다 그 이상 정의롭다는 말을 정의에 대하여 수치화 시키지 않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은 없다는 말과 같이 정말 정의롭게, 옳게 살아가는 사람은 몇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문장이 있는 것 처럼 정의란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고 외치는 사람 중 진짜 가슴에 손 얹고 정의롭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다른 어떤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런 사실을 예외없이 찾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소한 어떤 신념을 가지고 합리화시키는 것이 아닌 신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고, 대다수의 사람이 노력할때 정의를 추구 할 때 모두가 느끼기에 좋은, 또한 정의로운 세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글을 쓰면서 여기서 나는 과연 정의로운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완벽한 기회가 된 것 같다. 남을 비방하기 전에 나부터 한번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내가 살아가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점 중 하나 인 것 같다. 물론 앞으로 남은 생에 동안 몇차례의 시험이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컨닝을 하지 않는 내가 될 것을 다짐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잠브로19